미국 회사를 10년 동안 다니고 난 뒤
섬과 같은 김포 한강 신도시로 들어왔다.
진정한 주부가 되고자 또한, 내 아이의 엄마가 되고자
섬사람처럼 살려고 마음먹었으나, 역시 난 안 되는가 보다.
나는 일을 해야 했고 또 나의 장점인 영어를 이대로 썩힐 수만은 없었다.
7세까지 우리 아이를 다른 선생님들의 손에 맡겼으나,
이젠 내가 직접 나서야 할 것 같았다.
흔해 빠진 랩스쿨에 보내 우리 아이를 망칠 순 없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스토리텔링 지도사였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끄는 “스토리텔링”. 그것이 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스토리텔링 영어라는 것은 미취학 아동 쪽으로
노부영을 중심으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고,
이미 초1인 우리 아이에게는 적합지 않았으며,
또한 수업 방식도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고 얼마간 방황하던 찰나, ERC를 알게 되었다.
ERC는 영어교육에도 “스토리”가 주류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에서
내 생각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동화책을 이용한 수업이나, 명확하게 커리큘럼이 짜여 있는 ERC.
또한, 현재 미국의 Literacy 수업 방식과 정확히 일치하며,
독서와 쓰기를 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던 ERC는
내가 찾고 있던 그런 교수방식을 추구하고 있었다.
영어에는 능숙하나, 교수법을 배우지 않아 고민하던 나에게
굳이 TESOL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세히 지도해주는 독서지도사 과정도 나에겐 딱 맞았다.
나의 장점인 Native-like free talking과 ERC의 동화책을 이용하는 과정은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영어를 진학의 도구가 아닌 “소통”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라고 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로 2주째 수업이다.
첫날 첫 수업은 겁이 났었고 엄청 긴장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아이들의 부모를 통해 들은 내용은 날 너무 행복하게 했다.
아이들은 수업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고,
공부방을 놀러 가는 것처럼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내지도 않은 숙제까지 하고,
심지어, 다른 놀이를 하면서도 우리 책 CD를 듣고 따라 한다고 한다.
놀이를 통한 학습적 효과가 완벽하게 적중한 셈이다.
아이들의 일기장에도 나의 영어 수업이 등장한다고 한다.
우리 딸 아이의 일기장에도 나와의 수업이 너무 재미있고 빨리 또 하고 싶다고 쓰여 있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잃었던 나의 정체성까지 되찾은 느낌이다.
다음 나의 행보는 “독서토론 지도사”이다.
우리 아이들이 영어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어교육의 완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RC 공부방 Open은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아이들에겐 엄청난 희망을 안겨주었다.
부디 가까운 미래에 나의 제자 중 한 명이 반기문과 같은 아이가 나오길 소망하며….